노지 감귤



11월부터 제주 여행을 가면 식당이나 숙소에서 맘 놓고 먹으라는 감귤을 흔히 볼 수 있다.
감귤 수확철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노지 감귤은 수확 시기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눈다.
극조생
조생
보통
9월 말부터 나오는 것은 극조생, 11월까지는 조생이고 그 이후는 보통이라 한다.
만생도 아니고 보통이라고 하는 것은 예전부터 있었던 감귤이라는 의미다.

핸드폰의 속도가 3G, 4G로 발전하듯 과일을 빠르게 수확하는 품종으로 개량한 것이 조생종이다.
극조생이나 조생 중에서는 타이벡 감귤도 있다. 타이벡은 미국 듀폰사의 장판 브랜드명이다. 감귤 농원의 흰 장판을 깔고는 수분 조절을 병행해서 재배한 감귤이다.
당도는 좋다. 당도가 좋을 뿐 향이나 신맛의 조화는 지금의 감귤과는 비교할 수준도 안된다.
감귤이라는 게 단맛만 있는 것은 중품이다.
신맛이 단맛을 받쳐 줄 때 비로소 맛이 완성된다. 


보통 감귤이 나오는 이 시기는 감귤이 가장 맛있을 때다.
어떤 만감류와 비교해도 향이나 당도가 떨어지지 않는다.
11월에 맹한 감귤(금년에는 특히, 잦은 태풍 영향)에 실망했다면 지금 나오는 노지 감귤을 맛보시길 바란다.
수확해 놓은 것이 아니라
지금 수확하는 것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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