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적인 시장 정읍




DIY(Do it yourself)가 한동안 유행했었다. 스스로 무엇을 하면 즐겁다. 그게 먹을 것이라면 즐거움은 배가 된다. 정읍에 비빔밥을 스스로 만들어 먹는 곳이 있다. 비벼 먹을 수 있는 그릇에는 아주 기본이 되는 것만 담겨 나오고는 11가지 재료를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산나물이 좋다면 그것을, 그것보다는 무채가 좋다면 더 많이 선택할 수 있다. 누군가가 정해진 종류와 양에 따라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할 수 있다. 게다가 식재료 하나하나 정읍 주변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했기에 향까지 좋다. 비빔밥 먹을 때 들기름 발라 구운 김과 함께 하면 비빔밥의 맛이 배가 된다. 비빔밥이 맛있지만 볶음국수를 잊어서는 안 된다. 청양고추를 더해 매콤하게 볶아낸 국수는 비빔국수와는 다른 식감과 맛이 있다. 직접 만든 식혜가 후식으로 있어 매운 국수를 먹고 나서 입가심으로는 그만이다. 맵다고 해도 사람 괴롭히는 매운맛이 아니라 먹을 때만 맵다. 구운 김과 반찬은 식당 내 매대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비빔밥과 국수, 참으로 맛나게 먹었다. 새미찬 국수전문점 (063)531-9032



동네마다 ‘한칼’ 하는 빵집이 있다. 정읍도 나름 방귀 좀 뀌는 곳이 몇 곳 있다. 그중에서 두 곳을 다녀왔다. 한 곳은 정읍 나들목 직전의 태인에 있고 하나는 시내에 있다. 태인에 있는 베이커리는 우리밀과 전분에 귀리를 더해 빵을 만든다. 귀리구운떡은 아무것도 없이 귀리가루와 전분으로 만들었다. 처음 맛은 심심하지만 씹을수록 구수한 맛이 입안을 살살 자극한다. 숨어 있던 단맛은 끝까지 힘을 잃지 않고 맛을 낸다. 심심한, 하지만 매력 가득한 떡이자 빵이다. 귀리가루와 단팥이 만난 귀리호떡 또한 요물이다. 살짝 구워 먹어도 좋고 아니면 그냥 먹어도 괜찮다. 팥은 직접 매장에서 만들기에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국내산 팥이라며 통조림에 든 것은 전분이 많이 들어 있어 진득거린다. 여기 팥은 그런 진득거림 없이 적당한 단맛이 깔끔하다. 팥이 맛있으니 우리밀 단팥빵 또한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동네에 대기업 빵집 대신 이런 빵집이 있다면 자주 애용할 듯싶다. 또 한 군데는 마늘빵이 유명하다. 태인에 들렀다가 오전 10시30분이 지나 빵집에 갔다. 마늘빵은 이미 다 나가고 하나가 남아 있었다. 그 하나마저도 누가 미리 지불하고 간 것이라 사지 못했다. 문 열기 전부터 줄 서는 곳인데 시간 계산을 잘못했다. 태인베이커리 (063)534-0602, 제이엘 제과점 (063)536-4300


https://www.khan.co.kr/travel/national/article/20221104160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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