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김치

열무 두 단
얼갈이 한 단
꽁치/멸치젓, 까나리액젓, 4년 묵은 육젓으로
올해 마지막 열무김치를 담갔다.
평소에는 잡히는 젓갈 하나만 쓴다.
어제 따라 세 개 모두 손에 잡혔다.
여름이 시작하면 김치를 담근다.
김장김치가 남아 있지만
여름 김치의 맛은 또 여름 김치의 맛이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배추김치는 담지 않는다.
배추가 가장 맛없는 시기에 부러 담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열무나 오이로 김치로 담근다.
둘이가 가장 맛있을 때여서다.
번갈아 가며
김치를 담다 보면
여름이 가더라.

국수 국물로 쓰게
국물 넉넉히 담아 달라는
안사람 부탁에 평소보다
물을 더 잡았다.
어젯밤은 쌀쌀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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